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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19

낯익게 낯선 새 뮤비 뮤직비디오가 나오긴 했다. Xscape 앨범의 두 번째 싱글로 낙점된 A Place With No Name다. In The Closet의 컨셉과 클립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트위터 타임라인으로 선감상을 했다. 직전 싱글보다 더한 로우퀄리티에다 곡과의 이질감에 기함하고야 말았지만, 곧 어쩔 수야 있었겠나 하는 적당한 허탈감이 몰려온다. 팬들도 마찬가지. 실망 일색이지만 뭘 어쩌겠냐는 반응이 대다수다. 마이클잭슨 자신이 뮤직비디오 연출까지 총괄했던 시절의 질을 무슨 수로 따라가겠나 싶다. 만든다고 애쓰는 것만으로도 노력의 가상함을 칭찬해야 할 판이다. 덕분에 인더클로짓 시기의 쭉쭉 뻗은 마이클잭슨도 볼 수 있으니. ...근데 아무리 그래도... 2014년에 만든 게 1992년산 모티브 뮤비보다 더 쌍팔스러우면.. 2014. 8. 15.
짧고 굵게 딱 한 방. 진리의 배드 투어. 웸블리 배드의 Another Part of Me는 그 중에서도 돋보인다. 87년 공연엔 리스트에 없었다가 88년 투어부터 세 번째 순서에 배치됐다. 이렇게 멋진 것을! 안 불렀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 쉬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마이클잭슨 라이브 중에서도 단연 손꼽힌다. 넘치는 흥으로 무대를 즐기는 세션과, 열정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런 섹시함으로 중무장한 젊은 마이클잭슨. 거기다 전폭적인 관객들까지, 이처럼 멋진 조화가 또 어디 있을까. 개인적으로 CD 버전보다 라이브 버전을 훨씬 좋아한다. 숨소리 하나 몸짓 표정 한 올 버릴 게 없다. 아버님(...) 멋쪙! 2014. 8. 8.
Man In The Mirror 지친 마음에 내려앉는 Man In The Mirror. 마이클잭슨의 대표곡으론 열 손가락 안에 든다. 글렌 발라드와 시다 가렛 작, 퀸시존스 및 마이클잭슨 공동 프로듀싱 곡이다. 단일앨범 내 최다 빌보드 1위곡을 보유한 기록이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Bad에서의 네 번째 히트싱글. 1988년 1월에 발매돼 2주간 정상을 수성했다. 더 말하면 입이 아프리만치 격정적인 감동과 열정이 몰아치는 곡이지만, 2절 후렴구 후부터가 특히 백미다. 머리 끝에서 끼얹어진 전율이 발끝까지 온몸 구석구석을 흠뻑 적신다. 마이클잭슨이 잘 하던 장르 중 하나였던 가스펠 풍 발라드의 시초격 곡이기도.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지구 어딘가의 영혼들, 특히 어린이에 대한 적극적 관심을 경건한 합창과 어우러낸 특징은 이후 마이클잭.. 2014. 8. 7.
Human Nature 동이 틀 무렵이면 이 노래가 들린다. 알람으로 해 둔 탓이다. 감은 눈으로 들어오지 않는 아침을 귀로 먼저 맞는 셈이다. 알람이란 울릴 줄을 알아도 언제나 뜬금없게 느껴지기 마련. 꿈의 세계를 느닷없이 찔러오는 피뢰침 같은 소리에 기함하며 일어나선, 고작 십 분도 늦춰 울려주지 않는 기계의 무자비(?)에 애먼 짜증을 부리게도 된다. 그래선지 보통은 한 달쯤 들으면 웬만한 노래는 두 번도 더 듣기 싫어진다. 제 아무리 꽂힌 곡도 마찬가지였다. 한두 달은 더 들을 수 있는 걸 괜히 알람으로 했다가 질려버렸다며 순간의 선택을 탓한 적도 여러 번.   Human Nature는 다르다. 잔잔하게 일어나기 이처럼 좋은 곡이 없다. 겨울이면 여명이 어슴푸레 드리워 오는 새벽의 뒤안길을, 요즘 같은 여름엔 진푸른 지평.. 2014.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