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19 기분 좋은 생경함 우연히 본 라디오스타에서 마이클잭슨 노래를 듣는 호사를 누렸다. 젊은 마이클의 경쾌한 음성과 함께 터지는 MC들의 탄성이, 반가우면서도 나도 모르게 조금은 당혹스러웠다. 그를 좋아하게 된 후의 절반 이상이 음지에서의 시간이었던 때문일 거다. 마이클잭슨 좋단 말을 누구에게도 섣불리 할 수 없었던. 내가 그의 음악에 매료되기 시작한 때는 하필 그를 둘러싼 두 번째 송사로 온통 시끄러울 무렵이었다. 온갖 악의적인 소문과 추측들이 횟빛 의심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지던, 돌이켜보면 필요 이상으로 모두가 잔인했던 시절. 엄청난 인기가 무색할 정도로 무섭게 돌변한 조롱과 갖은 비난 속에서 그의 음악을 좋아해도 되는지조차 고민이 됐다. 언젠가 책상에 올려둔 그의 앨범을 보곤 누구 것인지 묻던 친구의 얼굴에서, 마이.. 2014. 7. 24. Will you be there? 이런저런 이야기를 쓰다가 모두 지워버렸다. Will You Be There, 이 한 곡만으로도 하고픈 말이 넘쳐흐를 것 같았다. 벅차리만치 좋아하는 노래라 당장 열변이라도 쏟아낼 수 있을 줄 알았다. 아슬아슬했던 때마다 지탱해준 곡이라 구구절절한 헌사라도 기꺼이 바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쓰려니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감히 이런저런 말로 재단하는 게 가당키나 한 곡인가 싶다. 꽤나 두서없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이 노래에 대한 인상을 어떤 말로 단정해얄지. 7분 40여 초를 가득 채우는 음들과 수많은 진심들을 과연 어떤 언어로 옭을 수 있을까. 단순히 환희 내지는 희열이란 말로 얽어매기엔 곡이 품은 세계가 너무나 방대하고 변화무쌍하다. 어제 떠올랐던 색채들이 오늘 또 다른 장면으로 대.. 2014. 7. 24. 열일곱의 위안 해가 지더니, 눈치채지 못하는 새 비다. 놓쳤던 지난 2주분 푸른밤을 '경건히' 영접하기 위해 튠인라디오를 켰다. 마이클잭슨 특집이었다. 언제 들어도 반가운 노래들이 지난 전파를 타고 물길처럼 흘러들었다. 가슴을 적신다는 게 이런 걸까. 새삼 울고 싶은 기분이 됐다. 익히 알지만 또 들어도 좋은 비화들, 가슴 한켠이 저릿해지는 일화들, 하나하나 공감 가는 사연들. 얼마만에 접해보는 보드라운 이야기들인지. 나는 온전히 라디오에 녹아들었다. 그의 음악은 참으로 다양한 인생들의 단면을 채우고 있었다. 추억들엔 물기가 어려 있었다. 어느덧 그가 이곳을 떠난 지도 5년째. 사람들은 그립고 때로는 슬프다. 이따금 감당할 수 없이 밀려드는 그의 빈자리를 느끼며, 그를 기억하고 추모한다. 누구나의 이런저런 장면들 .. 2014. 7. 24.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