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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52

Something I don't wanna leave her now You know I believe and how ... 2015. 5. 6.
Sealed with a Kiss - Brian Hyland (Gustav Klimt, 'Kiss') Though we gotta say goodbye for the summer Darling, I promise you this I'll send you all my love every day in a letter sealed with a kiss Yes, it's gonna be a cold lonely summer But I'll fill the emptiness I'll send you all my dreams every day in a letter sealed with a kiss I'll see you in the sunlight I'll hear your voice everywhere I'll run to tenderly hold you But darli.. 2015. 3. 16.
러시아식 서정, 리히터의 '이 한 장의 음반' 어느 때건 유난히 떠오르는 음악이 있다. 봄에는 비발디를 찾게 되고 가을이면 브람스가 그리운 것처럼. 겨울, 특히 이 무렵은 차이코프스키와 라흐마니노프의 계절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알알한 연횟빛 겨울 공기를 들이마실 때마다 생각이 난다. 일상의 틈으로 옛 러시아 작곡가들의 멜로디가 예고 없이 흘러나와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것 같다. 창창한 날조차도 씁쓸한 쓸쓸함이 맴도는 이맘때의 대기 같다고 할까. 낭만파의 마지막 수호자 내지는 최후의 낭만의 기수라 불리는 차이코프스키와 라흐마니노프. 이들의 음악은 화려하면서도 투박하고 섬세하면서도 둔중하다. 그 미묘하고도 야릇한 낭만으로 건조한 날들을 축이는 게, 요즘의 작은 사치다. 리히터의 차이코프스키-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시리즈는 여러모로 '단 한 장'의 .. 2015. 1. 16.
떠오른 얼굴 이른 땅거미를 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퇴근길 지하철 좌석엔 낯선 어깨들이 밭게 모였다. 살갗 모서리가 부딪는 그 공간에선 초췌한 얼굴들이 시선의 사벽을 둘러싼다. 지친 얼굴들이 형광등 아래서 적나라하다. 미세하게 깜빡이는 불빛을 따라 무심한 눈과 앙다문 턱이 점멸한다. 칼칼한 시선들이 텁텁한 허공을 맴돈다. 차갑게 얼어붙은 얼굴들이 처진 어깨를 더욱 내리누른다. 지하철은 언제나 그런 모습이다. 어릴 적 미술학원에 쪼롬이 서 있던 습작 같은 석고좌상을 떠오르게 한다. 부감 이외에는 아무것도 새겨지지 않았던 다비드 넷, 비너스 셋 따위들. 문득, 얼굴이 떠올랐다. 눈을 들어 마주한 창에 희고 까만 얼굴이 도장처럼 찍혔다. 멀건 어둠으로 보얀 윤곽이 겹치더니, 말간 얼굴이 도렷하게 피어오른다. 조금 뜬금.. 2015.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