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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과 편린 사이/음악31

These Foolish Things Oh, will you never let me be? Oh, will you never set me free? The ties that bound us are still around us There's no escape that I can see And still those little things remain That bring me happiness or pain - A cigarette that bears a lipstick's traces An airline ticket to romantic places And still my heart has wings These foolish things remind me of you A tinkling piano in the next apartment Tho.. 2014. 7. 24.
RIP, Maestro. 불현듯 그가 떠올랐다. 사흘 전 세상을 떠난 마에스트로. 음악도 인생도 거칠 것이 없었던 천운의 지휘자. 마젤은 5~60년대 혜성 같이 등장해, 이른 나이에 뉴욕필을 지배했다. 이 이상 그의 타고난 음악성과 카리스마를 증명할 이력도 더 없을 터다. 그의 인생은 현란한 음악적 성과로 가득하다. 이런저런 평가와 개인적 취향은 차치하고서라도. 생전 그의 음악을 그리 찾아듣는 편은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되레 내 타입이 아닐 때가 더 많았다. 특유의 과하다 싶으리만큼 빠른 템포 가운데서도 중량감은 다소 떨어지는 해석이 어딘지 이질스러웠다. 음 하나하나를 꾹꾹 눌러담는다기보단 낭창하게 뛰놀도록 내버려두는 느낌이랄까. 어떤 면에서는 약간 가벼운 감도 없잖았다. 무게 있는 곡에서는 영 힘을 못 쓰는 것 같은. .. 2014. 7. 24.
관록의 발라드 마이클잭슨 사후 앨범의 역사는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의 Michael이 그것. 이래저래 말이 많은 앨범이었고 나 역시 불만이 강했지만, 수록된 발라드들만큼은 전성기 작품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지천명을 앞두고 있던 마이클잭슨의 관록과 여유가 물씬 묻어나는 곡들. 한창 때의 화려함은 덜하지만 불필요한 힘이 빠져 깔끔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마이클잭슨이 이런 노래도 지었어?" 싶은 담백하고 매력적인 발라드 넘버들. '진짜 발라드' 같은 느낌이랄까. 다른 의미에서 마이클잭슨답다.       Keep Your Head Up과 (I Like) The Way You Love Me, 그리고 Best of Joy가 대표적이다. 각각 3, 4번 및 6번.. 2014. 7. 24.
기분 좋은 생경함 우연히 본 라디오스타에서 마이클잭슨 노래를 듣는 호사를 누렸다. 젊은 마이클의 경쾌한 음성과 함께 터지는 MC들의 탄성이, 반가우면서도 나도 모르게 조금은 당혹스러웠다. 그를 좋아하게 된 후의 절반 이상이 음지에서의 시간이었던 때문일 거다. 마이클잭슨 좋단 말을 누구에게도 섣불리 할 수 없었던. 내가 그의 음악에 매료되기 시작한 때는 하필 그를 둘러싼 두 번째 송사로 온통 시끄러울 무렵이었다. 온갖 악의적인 소문과 추측들이 횟빛 의심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지던, 돌이켜보면 필요 이상으로 모두가 잔인했던 시절. 엄청난 인기가 무색할 정도로 무섭게 돌변한 조롱과 갖은 비난 속에서 그의 음악을 좋아해도 되는지조차 고민이 됐다. 언젠가 책상에 올려둔 그의 앨범을 보곤 누구 것인지 묻던 친구의 얼굴에서, 마이.. 2014.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