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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과 편린 사이/음악

はじまりはいつも雨

by 디어샬럿 2014. 8. 20.

 

 

 

 

 

 

 

 

 

 

 

君に逢う日は不思議なくらい雨が多くて
너를 만나는 날은 이상할 정도로 비가 많이 내려서

水のトンネルくぐるみたいで しあわせになる
물로 된 터널을 빠져나가는 것 같은 느낌에 행복해지곤 해

君を愛する度に愛じゃ足りない氣がしてた
너를 사랑할 때면 사랑만으로는 부족한 기분이 들어

君を連れ出す度に雨が包んだ
너와 나올 때마다 비가 우리를 감싸주었지


君の名前は優しさくらいよくあるけれど
네 이름엔 다정함 정도야 듬뿍 담겨있지만
呼べば素敵なとても素敵な名前と氣づいた
부를수록 근사한, 너무나도 근사한 이름이라고 느껴
僕は上手に君を愛してるかい, 愛せてるかい
나는 너를 제대로 사랑하고 있는 걸까? 사랑할 수 있는 걸까?
誰よりも 誰よりも
누구보다도, 그 누구보다도


**

今夜君のこと誘うから空を見てた
오늘 밤엔 너를 떠올리며 하늘을 보았어
はじまりはいつも雨, 星をよけて
시작은 언제나 비, 별을 피해서...

 

-


君の景色を語れるくらい 抱きしめ合って
네 모습을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서로를 품고
愛の部品もそろわないのに ひとつになった
사랑의 부품도 끌어모으지 않은 그대로 하나가 되었지
君は本當に僕を愛してるかい, 愛せてるかい
너는 정말 나를 사랑하고 있어? 사랑할 수 있겠어?
誰よりも 誰よりも
누구보다도, 그 누구보다도


わけもなく君が 消えそうな氣持ちになる
이유도 없이 네가 사라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失くした戀達も 後をつけて
잃어버린 사랑들의 자취를 따라서


**


ふたり, 星をよけて
두 사람은, 별을 피해서...

 

 

 

 

---

 

 

 

  비가 엄청나게 쏟아진다. 때늦은 장마라 하기엔 꽤 폭우 수준이다. 모처럼의 물기 어린 일상의 낭만보단 삶의 불편을 걱정해야 할 판. 며칠째 이어지는 어둑한 하늘이 이제는 좀 지겹다. 해가 났으면, 하고 어느덧 바라는 나는 참 변덕스럽다. 불과 3주 전만 해도 여기에다 비가 좀 시원하게 왔으면 좋겠다고 푸념한 것 같은데.

 

  오랜만에 떠올랐다. 한때 꽤 들었던 노래다. 벌써 6년 전 정돈가. 어느 여름이었던 것 같다. 느닷없이 제이팝에 다시 빠졌다. 수업과 과제가 반복되는 일상에 조금씩 무력감을 느껴가던 때였다. 어떤 계기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맹목적으로 '자잘한 감성의 왕국'의 노래에 탐닉했다. 그때 좋아했던 가수는 음악에 진지한 사람이었다. 덕분에 이것저것 들었다. 이 노래도 그 중 하나였다. 어렸을 때 듣고 충격 받았어요, 너를 제대로 사랑하는 걸까, 사랑할 수 있을까 라니요. 그이 입에서 조우한 가사가 너무나 매력적이라 전투적으로 찾아들었다.

 

  그러나 처음 들었을 땐 약간 당혹스러웠다. 아스카의 특유의 음색 때문이었다. 코맹맹이 소리 같기도 하고 쇳소리 같기도 한. 뭐든 그렇듯 익숙해지니 숨어있던 진가가 나왔지만. 음색과 음조의 이질감을 뛰어넘어 가사만으로도 곱씹을 가치가 있다. 비의 감성을 노래한 곡 중 낭만으론 세 손가락에 꼽히지 않을까 한다. 사랑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기분이 드는, 비조차도 행복해지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

 

  그때까지도 CHAGE&ASKA란 2인조로 활동했는데 언젠가 해체했다고 들었다. 지금은 ASKA 혼자 활동하는 모양. 라이브는 2011년 뱅크밴드에서의 사쿠라이 카즈토시와의 협연. 이렇게 보니 6년 전 봤던 아스카랑 많이 다르다. 그 사이 또 시간이 갔구나. 사람은 변해도, 노래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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