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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일상

개도 안 걸린다는

by 디어샬럿 2014. 7. 29.



 

 

 

 

  여름감기의 기미. 잊을 만하니 찾아왔다. 며칠 아슬아슬하더니 마지막 방어선이 무너진 모양이다. 어젯밤부터 가시가 콕 박힌 듯 목이 따끔거리더니, 마침내 코와 머리까지 감기 바이러스에 항복하고 말았다.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대책없이 흐르는 콧물과 뒷덜미를 꽉 누르는 듯 갑갑한 두통. 에어컨 한 번 쐬지 않은 여름이건만 억울하게 웬 감긴가 싶다. 이렇게 된 거 왕창 틀어버릴까 하다가 전기세 생각하니 손이 떨려 그만둔다. 아니야 머리 아픈 건 어쩌면 당분이 떨어진 탓인지도 몰라 하며, 신물나게 진한 핫초코라도 마시고파 듣는 Savoy Truff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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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을 만한 다른 버전이 있나 찾아보니 맙소사! 엘라가 부른 게 있다. 고혹적인 음색으로 우아하게 디저트 이름을 무한나열하는 재즈거장이라니, 뭔가 웃기면서도 귀엽다. 엘라느님도 이 노래 듣고 부르면서 입에 침이 얼마나 고이셨을까 동질감도 들고. 푸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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