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박명이란 말을, 부끄럽게도 처음 접했다. 태양 고도가 지평선 아래 16도 정도까지 기울어진 때를 일컫는다는 딱딱한 말이 처음 눈에 들어왔다. 보통 일몰 후 1시간 반 정도라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하루 중 가장 별이 잘 보이는 시간대라 한다. 어스름 빛까지 거둔 하늘이 까만 암흑으로 완전히 접어들기 전 도시의 빛과 공존하는 푸른 밤. 생각해보니 별을 보려면 당연히 새벽이라고, 일말의 의심도 품어본 적이 없었다. 독보적이기보단 다른 빛들과 어울릴 때여야 더욱 빛날 수 있다는 건가. 대지의 광원이 희번뜩대는 요즘이야 좀 달라진 말이라지만. 별이 가장 반짝이기 위해선 어딘가의 옅은 빛이 필요하다... 각성의 세계를 조용히 울리는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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