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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순간

"My beating heart belongs to you."

by 디어샬럿 2020. 11. 9.

https://youtu.be/PVEf56z8NwM

Green Day, <Last Night on Earth>


온통 열기 뿐이었던 그 시간들 한가운데
적당한 습기를 품은 저녁에 이르러
몇 번이고, 자기 전까지,
그 시절의 모든 만남들을 되새기며 듣던 노래였다.

그 시간이 오롯이 밴 노래가 느닷없이
근 8년여 만에 시간을 건너 왔다.
가사 어느 한 줄 버릴 게 없어서
그때도 톡 '상메'에 몇 줄을 썼다가, 지웠다가 했다.

-

요 이틀은 어느새 흩어진 그때의 '나'의 조각을 필사적으로 찾는 작업의 시간이었다. 그러지 않겠다고 언젠가의 나와 약속했었는데, 돌아보니 그새 또 너무 많은 것들을 흩놓으며 걸어와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에 너무 무심했다. 잃고 싶지 않은 기억들, 사람들, 그리고 결코 잃어서는 안 되는 나와 다시 마주했다. 아무렴 나는 절대 그 시간과 단절될 수 없으니 말이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랑하는 것들이 들어찬 시절들을, 이제 다시 다 안으며 걸어가야지. 사랑하는 이 모든 것 다 품으며 지켜내야지.

그 시간은 나를 또 이렇게 각성하게 했다. 기억이 스민 음악은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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