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는 그 시절의 책에서 그 시간을 누볐던 나와 만나는 요즘이다. 그때의 나는 어떤 색채를 지녔고, 어떤 자취를 남기는 사람이었을까. 수많은 찰나들을 건너며 나 역시 시간의 이런저런 틈새에 맞추며 바뀌어왔지만, 그렇게도 다양한 나의 모습들 중에서도 나에게 가장 ‘나 답게’ 느껴지는 건 역시 그때의 나다. 학교 도서관 2-3층 서고를 오가며 읽을 책을 고민하던, 그러다 이따금은 남산도서관으로 발길을 돌려 하버마스건 플루서건 닥치는 대로 빌려오곤 했던-
출퇴근길에 들추는 지그문트 바우만으로, 매 장의 귀퉁이를 접어내리며 문득 ‘살아 있다’는 감각에 몸서리쳐질 만큼 감사한 순간들.
비밀의 화원/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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