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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일상

일상의 소중함

by 디어샬럿 2016. 9. 19.


또 흔들렸다. 지난주와 정확히 1분 차이다.

평소였다면 책을 읽거나 공부하거나 씻고 있을 즈음이다. 동생들도 별일이 없으면 집으로 돌아와 소파에 두 발을 쭉 뻗고 앉아 있을 법한 시각이다. 부모님도 퇴근하셔서 늦은 저녁밥을 끝낸 후 쉬고 있으실 때고. 조금 더 마음이 느슨해지는 날이면 가족 모두가 거실로 나와 볼거리를 찾아 리모컨을 돌리며 일상을 조잘대고 예의 (아빠를 제외한 가족 모두가 타고난) 요란스런 웃음소리를 공유했을 시간. 아무렇지 않게, 늘상 하듯 나곤 했던 일상이

새삼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졌다. 지극히도 상투적인 말이 이렇게나 절실히 와 닿을 줄은 정말로 몰랐다. 일상이 당분간은 일상이라 느껴지지 않으리만치 초조하고 서글픈 날들이 이어질 것 같다. 길지 않았으면, 더 크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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