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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함/조우

특급의 인터뷰

by 디어샬럿 2015. 7. 16.




Q. 한마디로 다저스타디움에서 꿈을 키운 셈이군요.


A. 꿈을 키웠다기보단 그저 상상한 거죠. 그거 아세요? 꿈은 상상력에서 생기는 거예요. 상상력이 조금씩 깊어질 때 비로소 꿈이 만들어져요. 다시 꿈이 깊어지면 목표가 만들어집니다. 마지막으로 목표가 만들어지면 그때부턴 몸과 마음이 만들어져요.


  상상은 반드시 그걸 이룰 때만 의미가 있는 건 아니에요. 상상은 그저 상상일 뿐이에요. 정작 상상이 중요한 이유는 하나예요. 상상에서 창의적인 사고가 나오기 때문이에요. 제가 만약 그때 메이저리그 진출을 구체적 목표로 삼고, 그걸 꿈으로 키우기로 작정했다면 아마 전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지 몰라요.



Q. 상상의 단점은 금방 잊힌다는 데 있습니다. 목표와 꿈처럼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에 ‘생각의 유통기한’이 짧을 수밖에 없습니다.


A. 그렇죠. 뭔가를 상상하면 그걸 글로 남기든 사진으로 남기든 증거를 남겨놔야 해요. 그래야 주기적으로 상상할 수 있으니까요. 제겐 다저스 점퍼가 증거였어요.
 

(-)


  ... 그러면 실패해도 다음에 또 기회가 찾아와요. 미국이나 일본 무대를 밟는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그거예요. ‘성적을 내기 위해 죽어라 던지기만 해선 한계가 있다’라는.



Q. 성적을 내기 위해 죽어라 던지기만 해선 한계가 있다라.


A. 밭을 다진 다음 씨를 뿌려야 해요. 그렇게 안 해도 씨앗이 트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프로는 요행을 바라선 안 돼요. 밭을 잘 다져서 씨를 뿌리면 더 많은 씨앗이 틉니다. 그럼 수확할 작물도 더 많아질 거예요. 야구나 인생이나 마찬가지예요. 기본에 충실해야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옵니다.




-언젠가, 박동희 기자의 '코리안특급' 박찬호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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