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평론과 편린 사이92

짧고 굵게 딱 한 방. 진리의 배드 투어. 웸블리 배드의 Another Part of Me는 그 중에서도 돋보인다. 87년 공연엔 리스트에 없었다가 88년 투어부터 세 번째 순서에 배치됐다. 이렇게 멋진 것을! 안 불렀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 쉬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마이클잭슨 라이브 중에서도 단연 손꼽힌다. 넘치는 흥으로 무대를 즐기는 세션과, 열정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런 섹시함으로 중무장한 젊은 마이클잭슨. 거기다 전폭적인 관객들까지, 이처럼 멋진 조화가 또 어디 있을까. 개인적으로 CD 버전보다 라이브 버전을 훨씬 좋아한다. 숨소리 하나 몸짓 표정 한 올 버릴 게 없다. 아버님(...) 멋쪙! 2014. 8. 8.
Man In The Mirror 지친 마음에 내려앉는 Man In The Mirror. 마이클잭슨의 대표곡으론 열 손가락 안에 든다. 글렌 발라드와 시다 가렛 작, 퀸시존스 및 마이클잭슨 공동 프로듀싱 곡이다. 단일앨범 내 최다 빌보드 1위곡을 보유한 기록이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Bad에서의 네 번째 히트싱글. 1988년 1월에 발매돼 2주간 정상을 수성했다. 더 말하면 입이 아프리만치 격정적인 감동과 열정이 몰아치는 곡이지만, 2절 후렴구 후부터가 특히 백미다. 머리 끝에서 끼얹어진 전율이 발끝까지 온몸 구석구석을 흠뻑 적신다. 마이클잭슨이 잘 하던 장르 중 하나였던 가스펠 풍 발라드의 시초격 곡이기도.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지구 어딘가의 영혼들, 특히 어린이에 대한 적극적 관심을 경건한 합창과 어우러낸 특징은 이후 마이클잭.. 2014. 8. 7.
담백하게, 抱きしめたい 出會った日と同じように 霧雨けむる靜かな夜 만났던 날처럼 안개비 흩날리는 고요한 밤 目を閉じれば浮かんでくるあの日のままの二人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그날의 두 사람 人波で溢れた街のショ-ウィンド― 見どれた君がふいに 인파가 넘실대던 거리의 쇼윈도에 눈을 빼앗겼던 네가 갑자기 つまずいたその時 受け止めた兩手のぬくもりが 걸려 넘어진 그때, 받아안은 두 손의 따스함이 今でも 지금도 抱きしめたい 溢れるほどの 끌어안고 싶어, 넘쳐흐를 만큼 想いがこぼれてしまう前に 마음이 넘쳐 흩어져버리기 전에 二人だけの夢を胸に 步いて行こう 둘만의 꿈을 가슴에 안고 걸어가자 終わった戀の心の傷跡は 끝나버린 사랑이 준 마음의 상처는 僕にあずけて 내게 맡겨 - キャンドルを 燈すように そっと二人育ててきた 촛불을 켜듯 가만히 둘이서 키워 온 形のないこの.. 2014. 8. 2.
Human Nature 동이 틀 무렵이면 이 노래가 들린다. 알람으로 해 둔 탓이다. 감은 눈으로 들어오지 않는 아침을 귀로 먼저 맞는 셈이다. 알람이란 울릴 줄을 알아도 언제나 뜬금없게 느껴지기 마련. 꿈의 세계를 느닷없이 찔러오는 피뢰침 같은 소리에 기함하며 일어나선, 고작 십 분도 늦춰 울려주지 않는 기계의 무자비(?)에 애먼 짜증을 부리게도 된다. 그래선지 보통은 한 달쯤 들으면 웬만한 노래는 두 번도 더 듣기 싫어진다. 제 아무리 꽂힌 곡도 마찬가지였다. 한두 달은 더 들을 수 있는 걸 괜히 알람으로 했다가 질려버렸다며 순간의 선택을 탓한 적도 여러 번.   Human Nature는 다르다. 잔잔하게 일어나기 이처럼 좋은 곡이 없다. 겨울이면 여명이 어슴푸레 드리워 오는 새벽의 뒤안길을, 요즘 같은 여름엔 진푸른 지평.. 2014.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