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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감사14

모든 것을 사랑하리 나를 웃게 하는 것들 너머 울어버리게도 만드는 모든 인간과 사건과 감정과 순간들까지 소중히 끌어안으며 사랑해야지. 내게 찾아온, 내가 찾아갈 모든 나날과 낱장과 인연을 남김없이 품으며 힘껏 사랑해야지. 2019. 8. 8.
오로지 그뿐 나쁜 버릇이 도졌다. 공연한 생각으로 또 못난 면을 드러낼 뻔했다. 이따금 남, 혹은 나와는 크게 관계 없는 상황에 천착할 때가 있는데, 괜한 마음으로 산란한 시간을 맞고 후회하는 건 결국 다 내 몫이었다. 그토록 스스로를 고질적으로 괴롭혀 온 버릇이건만, 지친 심신으로 느슨해진 경계를 뚫고 못난 것들이 또 불쑥 고개를 내민 하루였다. 그럴 수 있다. 그런 날도 있다. 단지 그뿐이다. 그런 시간들 속에서도 나를 챙기신 마음들에 더 집중할 일이다. 고작 두어 번 불린 타인보다 두어 시간 새 몇 번이나 불린 내 이름에 담긴 애정에 더 마음을 기울일 일이다. 무심한 듯한 말투 뒤로 얇게 펴발린 걱정과, 차마 모로도 볼 수 없었던 미안함과, 복잡한 마음들을 딛고 기울인 나름의 배려에 눈을 돌릴 일이다. 오로지 .. 2019. 4. 6.
복 많은 사람 평생 잃고 싶지 않았던 무언가, 내게 머물러 주었으면 했던 무언가가 또 훅 빠져나가 버린 느낌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드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졌다. 텅 빈 마음 위에 자꾸만 겹치는 감사한 것들이 많아 또 울어버렸다. 이렇게나 부족한데도 이만치나 보듬어주시는 분들이 많다. 잃지 말아야지. 정말로 잊지 말아야지. 지킬 것들을 위해서라도 사랑해야지. 필사적으로 사랑해내고야 말아야지. 그러고 보니 내가 참 복이 많다. 내 인생에 깃든 이 아름다운 사랑들을 되새기며 나의 복됨을 깨닫는 하루. 너무 감사해서 계속 울게 되는 하루가 또 간다. 2019. 3. 14.
잊지 않아야 할 마음들을 위해 매 순간의 틈마다 감사할 것들이 많았다. 마음을 보듬는 사람과 행위들을 만날 때마다 온 힘을 다해 감사하고 싶었는데, 제때 전하지 못한 채 여기까지 지나쳐 왔다. 그 찰나들과 마음들을 잊지 않고자 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놓기에는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한 모든 것들을 최대한 기억하고 언제든 마음을 보태기 위해. - # 어제는 주임님이 도와주신 덕에 며칠을 내심 앓았던 문제를 한 방에 해결했다. 하고 나니 뭐가 그리 어려웠을까 싶다가도, 역시 도움이 없었다면 여태 헤매고 있었겠지 하는 마음에 더 감사해진다. 내 컴퓨터의 문제도 있었지만, 기계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는 내 안의 ‘기계 한정 소심함’이 발동했던 때문이었던 것도 같다. 이런 데서 아직까지 아마추어스러움을 벗지 못한 나. 아직 배워.. 2019.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