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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감사

잊지 않아야 할 마음들을 위해

by 디어샬럿 2019. 1. 29.

매 순간의 틈마다 감사할 것들이 많았다. 마음을 보듬는 사람과 행위들을 만날 때마다 온 힘을 다해 감사하고 싶었는데, 제때 전하지 못한 채 여기까지 지나쳐 왔다. 그 찰나들과 마음들을 잊지 않고자 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놓기에는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한 모든 것들을 최대한 기억하고 언제든 마음을 보태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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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주임님이 도와주신 덕에 며칠을 내심 앓았던 문제를 한 방에 해결했다. 하고 나니 뭐가 그리 어려웠을까 싶다가도, 역시 도움이 없었다면 여태 헤매고 있었겠지 하는 마음에 더 감사해진다. 내 컴퓨터의 문제도 있었지만, 기계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는 내 안의 ‘기계 한정 소심함’이 발동했던 때문이었던 것도 같다. 이런 데서 아직까지 아마추어스러움을 벗지 못한 나. 아직 배워갈 것이 많다는 건, 생각하기 따라서 축복이기도 하다.

# 나의 ‘그때 그 일’을 알아봐주시고 함께 웃어주신 분들 덕에 이래저래 즐거운 저녁을 보냈다. 작은 행동이 미친 파장에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어쨌든 마무리가 잘 된 것 같아 가슴을 쓸어내렸다. 잘 해냈지만, 이다음엔 조금만 더 신중할 것. 이렇게 또 하나 배웠다.

# 보고픈 사람이 꿈에 나온 날엔 종일 들뜬 기분이 된다. 심지어 꿈에서조차, 나는 둥실 떠오른 마음을 부여잡지 못하고 이것저것 말을 건네고 무언가를 했던 것 같다. 좋은 꿈을 꾼 요 이틀 덕에 주의 시작도 무사히 넘겼다. 견디다- 내지는 버티다- 는 것보다도 부드럽게 넘어올 수 있게 한 꿈들과 사람들에 감사하고픈 순간.

# 미뤄뒀던 일을 해치(?)웠다. 잠깐 주어진 그곳에서의 안식은, 평소의 것과 조금은 달라 더 특별했다. 이모님께서는 이번에도 감사하기 그지없는 말씀들을 보태어 주셨다. 이렇게도 받을 수 있다니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구나, 그 길을 다 걸어오며 내내 든 생각이었다.

# 좋은 마음들이 솟아난다.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의지들로 몸이 뜨거워지는 날들. 역시 나는 이 행위를 좋아한다. 아픔조차 약이 될 수 있는, 내가 좋아하는 이 일이 좋고, 이 일을 좋아하는 내가 좋다.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고,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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