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會った日と同じように 霧雨けむる靜かな夜
만났던 날처럼 안개비 흩날리는 고요한 밤
目を閉じれば浮かんでくるあの日のままの二人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그날의 두 사람
人波で溢れた街のショ-ウィンド― 見どれた君がふいに
인파가 넘실대던 거리의 쇼윈도에 눈을 빼앗겼던 네가 갑자기
つまずいたその時 受け止めた兩手のぬくもりが
걸려 넘어진 그때, 받아안은 두 손의 따스함이
今でも
지금도
抱きしめたい 溢れるほどの
끌어안고 싶어, 넘쳐흐를 만큼
想いがこぼれてしまう前に
마음이 넘쳐 흩어져버리기 전에
二人だけの夢を胸に 步いて行こう
둘만의 꿈을 가슴에 안고 걸어가자
終わった戀の心の傷跡は
끝나버린 사랑이 준 마음의 상처는
僕にあずけて
내게 맡겨
-
キャンドルを 燈すように そっと二人育ててきた
촛불을 켜듯 가만히 둘이서 키워 온
形のないこの想いは 今はもう消えはしない
차마 그려낼 수 없는 마음은 이제 더 이상 사라지지 않아
震えそうな夜に 聲をひそめ 君と 指切りした あの約束
울릴 듯한 밤 목소리를 낮추어 너와 손가락을 걸며 맺은 그 약속
忘れてやしないよ, 心配しないで
잊는 것 따위 하지 않아, 걱정하지 말아
君だけを見ている
너만을 보고 있으니
もしも君が 泣きたい位に
만약 네가 울고 싶어질 만큼
傷つき肩を落とす時には
상처 입고서 어깨를 늘어뜨릴 땐
誰よりも素敵な笑顔を 探しに行こう
누구보다도 멋진 얼굴을 찾으러 가자
全てのことを 受け止めて行きたい
모든 것을 차근차근 받아들여가고 싶어
ずっと二人で
둘이서 계속
-
抱きしめたい 溢れるほどの
끌어안고 싶어, 넘쳐흐를 만큼
君への想いがこみあげてく
널 향한 마음이 벅차오르니까
どんな時も君と肩をならべて 步いて行ける
어떤 때라도 너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갈 거야
もしも君が さみしい時には
만약 네가 외로워질 땐
いつも僕がそばにいるから
언제나 내가 곁에 있을 테니까
비 덕에 조금 시원해져선가. 미스치루가 끌렸다. 태풍이 몰고 온 비마저 채 거둬가지 못한 습기가 아직은 남은 방. 무한재생하면서 오랜만에 번역(≒의역)해봤다. 아무래도 감이 달라진다. 원래의 느낌이 잘 안 난다. 그닥 거창하지도 않은 단어들이 주는 담백한 따스함은 어디로 가고... 조금은 느끼한 번역투만 남은 것 같다. 변명의 여지 없이 역량의 문제겠지만. 그냥 번역하지 말걸 그랬나.
92년에 발표된 Mr.Children의 두 번째 싱글컷. 미스치루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곡이다. 담백한 멜로디 위에 사운드가 하나하나 겹치는 게, 마지막엔 제법 감동까지 준다. 초기 미스치루 곡들의 전형적인 기법 중 하나다. 패턴이 반복되니 어느 순간 알아채거나 질릴 법도 한데, 기본 선율이 워낙에 좋아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다. 미스치루 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건 발랄하고 알록달록한 멜로디와 사운드. 그러나 역시 진지한 발라드가 제 맛인 팀이다. 특히 초창기 발라드가. 부담스럽지 않은 감동의 선을 참 잘 지키는 몇 안 되는 밴드다.
이상하게 이 노랜 여름에 많이 듣게 된다. 초기 미스치루 노래는 아무래도 여름 감성이다. 거추장스럽지 않은 소리들과, 청명한 사쿠라이 카즈토시의 보컬. 딱 기분 좋을 만큼 선선하고 아릿하다. 주옥같은 곡들이야 널리고 널렸지만 손이 가는 건 초기 노래들이다. 설익은 열정이 주는 참신함이 꿈틀거리는 것 같아 좋다. 적당히 저돌적이고 알맞게 쑥스러운 젊은 미스치루가 곳곳에 숨 쉰다. 가장 단순한 것들로 무겁지 않게 심금을 울릴 줄 아는, 범상치 않은 신인이었다. 무엇보다 초기 발라드는 발라드여도 묵직하지 않다. 그래서 여름 더위에도 질척이게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담담하면서도 진심이 가득 담긴 가사조차도, 끈적끈적하지가 않다.
그래도 "終わった戀の心の傷跡は 僕にあずけて (끝나버린 사랑이 준 마음의 상처는 내게 맡겨)"라는 후렴구는, 들을 때마다 견딜 수가 없다. 보쿠니 아즈케테라니!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지고 말 것 같다. 노래만으로 포옥 안겨들어도 좋을 것 같은. 여름이어도 기꺼이 받아들이고픈 따스함이다.
작년 5월 이와테/모리오카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블러드투어 라이브. 일본음악이나 영상도 제법 봤지만, 저 조용한 분위기는 정말로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감상에 방해가 된단 이유로 웬만하면 침묵을 지킨다나. 그렇다고 저렇게 박수만 치다니... 사소한 부분에서조차도 가깝고도 먼 나라다.
목소리와 창법이 변해도 한참 변했다. 벌써 20년도 더 됐으니 어쩔 수 없지만, 아주 조금은 아쉬울 때가 있다. 요즘의 음색으로 예전 노래를 부를 땐 형용할 수 없는 괴리감이 있다. 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이 새삼 느껴진다. 쓸데없이 씁쓸해져서 입을 다시게 된다. 유독 일본가수들이 성대가 빨리 가는 경향이 있던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사쿠라이 카즈토시 나이가 벌써 우리나이로 마흔다섯... 나이 치곤 상당히 관리를 잘 한 편이다. 말쑥한 청년에서 매력적인 중년이 된 어느 가수의 모습. 이 아저씨들만큼은 제 색 잃지 말고 언제까지나 미스치루다운 음악을 했으면, 하는 작은 바람.
'평론과 편린 사이 >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짧고 굵게 (0) | 2014.08.08 |
---|---|
Man In The Mirror (0) | 2014.08.07 |
Human Nature (0) | 2014.08.02 |
어느 새벽의 9번 트랙 (0) | 2014.07.29 |
These Foolish Things (0) | 2014.07.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