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바다도시에도 어느덧 열대야가 찾아왔다. 선풍기 가까이 대자로 뻗어 누우니 천국이 따로 없다. 여름이라면 마음에 들지 않는 것 투성이지만 예외가 있다면 이 순간이다. (나름 고층임에도) 열어젖힌 창문을 타고 넘어오는 여행객의 들뜬 노랫소리와, 익숙한 선풍기 바람.
오늘은 종일 몸이 무거웠다. 후텁지근한 여름습기가 어깨 위로 축축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크게 한 것도 없는데 벌써부터 잠이 쏟아진다. 황금같은 토요일밤에 왠지 억울하지만. 으 진짜 잠들 것 같으니 빨리 끝맺어야지. 달콤유쾌한 스티비 원더를 듣다가. 노래만큼이나 기분 좋은 꿈을 꿨으면-
"그냥, 사랑한다 말해주고 싶어 전화했어요."
(201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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