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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일상

누구에게나 사랑스러운 것

by 디어샬럿 2019. 1. 14.

누구에게나 사랑스러운 것이 있다. 그 누구에게도 어울리지 않을 수가 없는 모습이 있다. 이를테면 진심에서 우러나온 너털웃음 같은 것. 웃음의 교집합에 딱 들어맞는 무언가를 예상치 못하게 접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터져나오는 함성 같은 경쾌한 웃음, 짓궂게도 해맑은 타인의 웃음-

그런 웃음을 마주할 때면 기쁨의 여러 가지 색채와 만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어떤 이의 너털웃음 앞에선 따라서 깔깔대고, 어떤 이의 그것 앞에선 누군가를 기쁘게 했다는 뿌듯함에 슬쩍 미소도 짓지만, 당신이 터뜨리는

그 웃음과 스치는 순간엔 그만 모든 경계를 놓아버리고 만다. 사랑스러운 당신의 너털웃음을 본 나는 당신 앞에서 대체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나를 못 견디게 하는, 더없이 무방비하게 만들어버리는, 누구에게나 사랑스럽지만 당신에게는 그 이상으로 뭉클해지는, 어떤 웃음을 떠올리며 잠들려는 주초의 한밤 문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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