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잭슨 사후 앨범의 역사는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의 Michael이 그것. 이래저래 말이 많은 앨범이었고 나 역시 불만이 강했지만, 수록된 발라드들만큼은 전성기 작품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지천명을 앞두고 있던 마이클잭슨의 관록과 여유가 물씬 묻어나는 곡들. 한창 때의 화려함은 덜하지만 불필요한 힘이 빠져 깔끔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마이클잭슨이 이런 노래도 지었어?" 싶은 담백하고 매력적인 발라드 넘버들. '진짜 발라드' 같은 느낌이랄까. 다른 의미에서 마이클잭슨답다.
Keep Your Head Up과 (I Like) The Way You Love Me, 그리고 Best of Joy가 대표적이다. 각각 3, 4번 및 6번 트랙에 자리해 있다. 내 타입도 아니거니와 잡음이 많았던 Keep Your Head Up을 제외한 두 곡을 특히 좋아한다(맨 마지막 트랙인 Much Too Soon 역시 매우 좋아하는 발라드 넘버지만, Thriller 시절 만들어진 곡이라 언급에서 제외). 젊은 마이클이었다면 외려 만들기도 부르기도 힘들었을 곡. 여느 고락에도 초탈한 듯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음색이, 소소한 데서 삶의 의미를 찾아갔던 그의 말년을 떠올리게 한다. 아주 가끔은, 세간의 모든 관심을 뒤로 하고 세 아이들을 키우는 평범한 아버지로 살았던 마지막 아주 잠깐의 시기야말로 실은 그의 인생을 통틀어 가장 행복했던 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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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ike) The Way You Love Me는 2004년 전후에 만들어졌다. 마이클잭슨 작사작곡에 테론 핌스터와의 공동 프로듀싱 작(Best of Joy도 마찬가지). 이미 Ultimate Collection에서 'The Way You Love Me'란 제목으로 선보였으나 일부분 수정된 후 이 앨범에 다시 실렸다. 포근하고 달콤한 가사와 청명한 음색이 발군. 부담없고 익숙한 멜로디 덕에 가볍게 듣기에도 좋다. 세 자녀를 위해 지은 노래로 알려져 있기도 한데, 그래선지 사랑스러우면서도 어딘지 애잔한 데가 있다. 널 만난 후의 작은 일상마저도 모두 사랑한다라. 이런 말과 마음을 받을 '사랑의 대상'들이 부러워진다. 이루 전해질 수 없는 마음을 말보다도 진하게 풀어낸 그의 감성과 능력에 새삼 감탄하기도. 이토록 달콤하고 산뜻하게 그려낸 조건없는 사랑이라니!
I was alone in the dark when I met ya
(woooooo)
You took my hand and you told me you loved me
(woooooo)
*
I was alone there wasn't love in my life
I was afraid of loving, you came in time
You took my hand and we kissed in the moonlight
(woooooo)
**
I like the way how you holding me
(It doesn't matter how you are holding me)
I like the way how you loving me
(It doesn't matter how you are loving me)
I like the way how you touching me
(It doesn't matter how you are touching me)
I like the way how you kissing me, you'll see
(It doesn't matter how you are kissing me)
-
It won't be long till we make vows, I bet ya
(woooooo)
I thank the heavens above that I met ya
(woooooo)
*
I like the way how you loving me
(It doesn't matter how you are holding me)
I like the way how you holding me
(It doesn't matter how you are loving me)
I like the way how you touching me
(It doesn't matter how you are touching me)
I like the way how you kissing me, you'll see
(It doesn't matter how you are kissing me)
The world's a better place 'cause you came in time
You took away the rain and brought the sunshine
I was afraid 'cause I was bricked the last time
ahhhh
**
**
그리고 오늘 같은 날 특히 끌리는 Best of Joy. 2009년 숨을 거두기 직전 만든 곡으로, Michael 앨범 중 가장 최근 것이다. 최소한의 반주에 덧입혀진 중년 마이클의 정제된 가성이 돋보이는 노래. 한 달 전인가, 모 매체 인터뷰에서 정기고 씨가 요즘 이 곡을 듣고 있다고 인터뷰했던 게 문득 생각난다. 음악으로 위로받는다는 느낌을 처음 받았다고 했던가. 진심을 가득 담은, 마이클잭슨만이 부를 수 있는 노래라던 말. 많이 공감했다. "I am forever, we are forever"를 그렇게 노래해놓곤 서둘러 모두의 곁을 떠난 게 못내 가슴 아프긴 하지만... 들을수록 어딘지 가슴 한켠이 아려오는 곡이다.
I am your joy, your best of joy
I am the moonlight, you are the spring
Our life's a sacred thing
You know I always will love you
I am forever
I am the one who came when you fell down
I was the only one around (the only one)
when things would hurt to you
I am forever
Wasn't it I who said that you were free?
When living seemed so hard to be
and things would hurt you
I am forever (I am forever)
We are forever (We are forever)
-
I am your freind, through thick and thin
We need each other, we'll never apart
Our love is from the heart
We'll never say "I don't need you"
We are forever
I am the one who said that you were free
When living seemed so hard to be (the only one)
and nothing would cheer you
I am forever
Wasn't it I who carried you around?
When all the walls came tumbling down
When things would hurt you
I am forever (I am forever)
We are forever (We are forever)
-
You are the sun that lights up the sky
when things are shady
Let come what may we do get by
I was the only one around (the only one)
when things would hurt you
We are forever (I am forever)
.
.
.
I am forever
전성기의 현란한 음악으로 그를 기억한다면 이 같은 음악적 변화가 어색하거나 아쉬울 법도 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그의 지향점이 바람직했다고 본다. Invincible 앨범에서부터 드러난 '차분해진 마이클잭슨'은, 흘러가는 시간을 인정하고 마주하는 그 나름의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리적 시간을 거스를 순 없는 일. 시간과 타협한 음악마저도 결국은 이렇게 좋았으니, 그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천재였다. 그렇게 세상을 등지기엔 너무나 일렀던...
아름다운 노래, 치유의 음악으로 영원히 기억될 그를 추억하며-
You were gone much too soon. RIP MJ...
(201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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