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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과 편린 사이/음악

고백 - 델리스파이스

by 디어샬럿 2015. 9. 1.

 

 

 

 

 

(김민규-스위트피- 작사/작곡)

 

 

중2때까진 늘 첫째 줄에
겨우 160이 됐을 무렵
쓸만한 녀석들은 모두 다
이미 첫사랑 진행 중

정말 듣고 싶었던 말이야
물론 2년전 일이지만
기뻐야하는 게 당연한데
내 기분은 그게 아냐

하지만 미안해 네 넓은 가슴에 묻혀
다른 누구를 생각했었어
미안해 너의 손을 잡고 걸을 때에도
떠올렸었어 그 사람을

널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상처 입은 날들이 더 많아
모두가 즐거운 한때에도
나는 늘 그곳에 없어

정말 미안한 일을 한걸까
나쁘진 않았었지만
친구인 채였다면 오히려
즐거웠을 것만 같아

하지만 미안해 네 넓은 가슴에 묻혀
다른 누구를 생각했었어
미안해 너의 손을 잡고 걸을 때에도
떠올랐었어 그 사람이

하지만 미안해 네 넓은 가슴에 묻혀
다른 누구를 생각했었어
미안해 너의 손을 잡고 걸을 때에도
떠올랐었어 그 사람이

 

 

 

--

 

 

  스쳐가다 문득 곱씹게 되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가 그렇다. 인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귀에 닿을 때마다 새삼스럽다. 묵묵한 음 하나하나, 담담한 가사 조각조각을 가만히 그리고 멍하니 음미하게 된다. 이토록 쌉싸름한 고백이라니. 너무나 잘 알 것 같은 마음이라 더 골똘히 빠져들게 된다.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 나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하는 이도, 누군가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하는 일도. 너무 아픈 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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