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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과 편린 사이/책

<연애론>, 스탕달

by 디어샬럿 2015. 8. 28.

 

 

 

 

 

(Edouard Manet, 'At Le Pere Lathuile')

 

 

  "아닙니다, 부인. 16세 때에는 없었던 불신이 있다는 것, 이것은 틀림없이 제2의 사랑에 다른 색채를 곁들일 것입니다. 첫사랑은 큰 강과 같은 것으로서, 온갖 것들을 다 떠내려 보냅니다. 거역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드는 법이지요. 그런데 부드러운 영혼은 28세가 되면 자기 자신을 압니다. 만일 그녀의 인생에 아직도 행복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에서 찾아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동요하는 가여운 마음속에서 사랑과 불신의 무서운 싸움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결정작용은 천천히 진행됩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무서운 위험을 응시하면서 영혼이 그 모든 움직임을 경험하는 이 괴로운 시련을 극복한 결정작용은, 젊음의 특권에서 비롯된 명랑하고 행복한 16세 무렵의 결정작용보다 1000배나 더 찬란하고 단단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사랑은 젊었을 때처럼 명랑하지는 않지만, 한층 더 열정적인 것이지요."

 

 

 

- 스탕달, <연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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