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인사, 과분한 말씀, 따뜻한 미소. 대화의 틈마다 건네신 말들에 미처 마음을 다 전할 새도 없이 하루가 갔다. 넘치도록 받은 선물에 눈물이 날 것 같은 이 시간들이 아쉬워 짧게나마 남겨보는 기록.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아 일일이 이를 수도 없는 일상이라니, 나는 정말로 복이 많은 사람이다. 미욱한 나를 대신해 먼저 다가와주신 소중하기 그지없는 마음들로, 배웠다. 또 배우고 돌이켰다.
희한하다. 힘을 주는 말들에는 저마다의 빛과 온기가 음성 하나하나에 묻어 있다. 우울의 언어는 하나 같이 검고 탁한 데 비해, 희망과 용기의 언어가 다채로운 빛을 띠는 건 그 때문인가 보다- 하고 이제 와 생각한다. 어떤 진심 덕에 주저앉아버리고 싶을 만큼 고마웠고, 어떤 진심 덕에 울어버리고 싶을 만큼 감격했으며, 어떤 진심 덕에 얼굴을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러웠다. 나의 모자람을 투박하면서도 거침없이 감싸주시는 숨은 마음을 또 한 번 마주한 덕에 마지막까지 빠짐없이 감사했던 하루가 간다. 오직 감사함으로만 채울 수 있는 일상이라니, 나의 시공은 정말로 복되다. 사라지는 순간들이 아쉬워 같은 말들만 되씹어보는 하루.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많이 사랑합니다.
비밀의 화원/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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