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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2

2016년 읽은 책들, 짧은 평들 변곡점이랄 만한 사건이 크게 없었던 해였음에도 독서량이 형편 없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중도포기한 작품이 너무 많았다. 시간이 없다기엔 내 시간들의 용태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지라 핑계를 대기도 낯부끄럽다. 그나마 부끄러운 양심에 변론이라도 하자면, 우왕좌왕 갈팡질팡하다 차분히 읽어낼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한 탓이라고 할까. 목표에 한참 미치지도 못했을 뿐더러 장르 편중은 올해도 극복하지 못했다. 반성하는 차원에서 올려보는 2016년 통독 목록. 1. , 에리히 프롬 / 대학 때 소설을 제외하고 제일 많이 읽은 책이 사회과학서와 역사서적이었다. 아무래도 전공 영향을 많이 받았다. 가만히 돌이키면, 사회과학서는 프랑크푸르트 학파가 대부분이었다. 프롬의 대표 저서를 모처럼 읽으면서 그때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2017. 1. 4.
<쓰가루 / 석별 / 옛날이야기>, 다자이 오사무 ​ ㅡ “왜 모험이 자랑거리가 되나요? 바보스러워라. 믿는 것입니다. 꽃이 있다는 사실을 확고하게 믿는 것입니다. 그런 모습을, 이를테면 임시로 모험이라고 부르고 있을 뿐입니다. 당신에게 모험심이 없다는 것은 당신에게 믿는 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믿는 것은 천박한 것입니까? 믿는 것은 사도(邪道)입니까? 아무래도 당신들 신사는 믿지 않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살아가고 있으므로 다루기가 어려워요. 그것은 머리가 좋다는 것이 아닙니다. 더욱 저속한 것입니다. 인색하다는 것입니다. 손해보고 싶지 않다는 것만 생각하는 증거입니다.” (p.359, 중) ㅡ 파멸과 우울의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문동판 중단편선이다. 책 제목에서 언급된 세 작품이 정확히, 순서마저 흐트러지지 않은 상태로 수록돼 있다. 정직하다고 .. 2016.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