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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애정

왜 굳이 라디오를 들어야 하냐고?

by 디어샬럿 2014. 12. 31.

 

 

#  라디오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음악이거나 이야기다. 소리 매체이기 때문에 둘 중에 하나밖에는 없다. 예전에는 음악을 주로 들려주는 FM이 굉장히 강했지만, 또 AM이라는 게 있어서 사연을 들려주고 세상 사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  음원 사이트든 어디든 결국 콘텐츠 싸움이라는 건 다 알고 있지 않나. ...나도 고등학생 애를 하나 키우고 있는데 실용음악과 준비를 해서 뭘 찾아 들어보라고 하면 "아빠, 멜론에 없어요, 벅스에 없어요" 이런다. 그렇게 음원 사이트들도 커버를 못하고, 지상파 라디오엔 당연히 없는 음악들이 많다. ...그래서 이걸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다.

 

#  라디오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까 얘기했던 대화다. 요즘 밀크나 비트 같은 곳에서 스트리밍 라디오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그런 곳에서는 할 수 없는 게 DJ의 말이다. 스트리밍 라디오가 왜 라디오란 이름을 단 건지 좀 의아하고, 라디오란 이름을 달기 위해서는 교감할 수 있는 DJ나 진행자의 멘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말과 교감이 다른 매체에선 할 수 없는 라디오만의 절대적인 장점이다.

 

#  난 라디오라는 매체가 되게 허술해서 좋다. ...TV는 다 짜인 각본에 의해서 움직이는데 라디오는 말과 음악만 있으면 할 수 있다. 그런 허술함이 난 되게 좋다. 또 그런 허술함이 뭔가를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된다.

 

 

[힘들게 만난 사람] "왜 굳이 라디오를 들어야 하냐고?" 성우진&안병진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420&aid=000000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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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이 많이 간다. 요즘의 라디오가 말 아니면 음악인 것도, 선곡의 딜레마도, 스트리밍 라디오에 대한 생각도. 따뜻하면서도 명쾌한 글이다. 정독하고 곱씹어 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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