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 1월이 다 갔다 눈을 뜨자마자 유독 금요일 같은 느낌이 들었던 건 오늘이 1월 31일인 탓이다. 끝과 끝이 동시에 맞물리는 게 아무래도 깔끔하니까. 조금 더 편한 걸, 조금이라도 덜 성가신 걸 지향하는 우리 안의 유전자가 본능적으로 그런 쪽을 더 ‘좋은’ 것으로 인식하니까. 그 본성에 지극히도 충실하게, 나는 오늘이 월말이자 주말이라고 생각해 버렸던 것 같다. 물론 실망감은 이내 찾아왔다. 아, ‘무려’ 하루를 더 건너야 하는구나. 도합 48시간을 버텨야 찾아오는 휴식이라니. 평일을 간신히 견딘 뒤 맞는 이틀의 휴일은 지나치게 짧기만 한데 어째서 평상시의 이틀은 이렇게도 길기만 한 거냐며, 요 며칠 공들여 읽은 아인슈타인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나는 고작 이런 데서 역시 시간은 상대적인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햇수론 공.. 2019. 1.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