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1 <첫사랑>, 이반 투르게네프 『 그녀는 재빨리 내게로 몸을 돌리더니, 두 팔을 활짝 벌려 내 머리를 끌어안고는 뜨겁고 힘찬 키스를 퍼부었다. 그 긴 이별의 키스가 누구를 찾는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리라. 그러나 나는 굶주린 듯 그 달콤한 맛에 취해 있었다. 나는 그것이 다시는 반복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 (p.109, ) 내 첫사랑은 수학책 귀퉁이에 깨알 같이 끄적인 글자들과 함께 사라졌다. 사전적 의미만 아니라면, 나는 열다섯 무렵에 첫사랑을 시작했다. 당시 수학선생님은 어떤 의미에선 조금 별난 분이셨다. 주에 한 번 꼴로, 수업 전 교과서 귀퉁이에 '지금 이 순간 피어오르는 생각'을 두세 줄 정도로 쓰라 하셨다. 그때의 나는 학생으로서 가져야 할 의무에 수반된 이런저런 것들을 제외한 남은 생각의 공간을 모조리 '그 .. 2016. 1.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