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집사?1 조심스러운 정 이사 온 아파트엔 길고양이 몇이 모여 산다. 사실 이사왔다고 말하기엔 어느덧 9개월째다. 게다가 나고 자란 곳이니, 차라리 '돌아왔다'고 말하는 편이 더 맞을 수도 있다. 이 아파트에서 20년 가까이 살다 같은 구의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갔었다. 다시 오기까지 이곳엔 큰고모 가족들이 살았다. 3년 정도 후엔 작년까지 우리집이었던 곳으로 '돌아갈' 예정이기도 하다. 돌아왔다기에도 애매하고 돌아갈 거라 하기에도 말이 길어지고. 여러모로 어떤 말을 덧붙여야 할지 잠깐 뜸을 들이게 되는 공간이다. 어쨌든 이 복잡한(?) 작은 아파트에 길고양이 몇 마리가 들어앉았다. 우리가 이사 간 후부터 다시 오기 전 어느 무렵부터지 않았으려나. 9년 전엔 분명 보이지 않던 녀석들이다. 고양이들은 나름의 룰을 지켜가며 라인별로.. 2017. 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