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시오랑1 <독설의 팡세>, 에밀 시오랑 "신념이 확고한 인간에게는 문체가 필요없다. 말을 잘하려고 걱정하는 것은 신념 속에 잠들 수 없는 인간이나 갖고 있는 속성이기 때문이다. 기댈 수 있는 굳건한 것이 없으므로, 그들은 현실의 겉치레에 불과한 언어에 매달린다. 그러나 신념이 확고한 인간들은 현실의 겉치레를 무시하고 자발적인 언어 속에 편안하게 안주할 수 있다." - 에밀 시오랑, --- 는 생각날 때마다 읽는다. 단문들로 구성된, 이를테면 잡문집 같은 거다. 잡문집이라기엔 말이 품은 독이 꽤 세다. 으레 '문집'이랄 게 주는 알록달록함과는 거리가 멀다. 독설집이라고 해야 더 그럴 듯하게 들린다. 그것도 허무와 회의에 대한 옹호의 첨병 역할을 자처하고, 세상의 모든 통념을 후벼파기로 단단히 작정한 독설이다. 유려한 문장까지 겹쳐지니, 거의 반.. 2014. 8.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