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1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 역사가 아직은 느리게 나아가던 시절에는 그다지 많지 않은 사건들이 쉽게 기억 속에 새겨졌고, 누구나 아는 배경을 이루었으며, 그 배경 앞에서 개인사가 모험들로 가득한 매혹적인 공연을 펼쳤다. 오늘날, 시간은 성큼성큼 나아간다. 역사적 사건은 하룻밤이면 잊히고 말아 다음 날이면 이미 새로운 날의 이슬로 반짝인다. 따라서 역사적 사건은 이제 이야기의 배경이 아니라, 개인사의 너무나 친숙하고 진부한 배경 위로 펼쳐지는 놀라운 모험이 되었다. (밀란 쿤데라, 《웃음과 망각의 책》, p.20) -- 철학자 헤겔이 주장했듯, 삶을 인도하는 원천이자 권위의 시금석으로서의 종교를 뉴스가 대체할 때 사회는 근대화된다. 선진 경제에서 이제 뉴스는 최소한 예전에 신앙이 누리던 것과 동등한 권력의 지위를 차지한다. 뉴스 타전.. 2015. 7.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