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트라우스1 2015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 익숙한 색감과 부감으로 가득한 공연장을 카메라가 구석구석 훑는다. 렌즈의 동선을 따라 닿은 시선의 종착엔 늘 그랬듯 악단이 있다. 바이올린과 첼로와 플룻과 하프 따위를 든 오케스트라. 빈틈 없는 건물의 위압감이랄까, 고풍스러운 장식의 우아함이랄까. 무엇 하나로 특정하기 힘든 분위기가, 가까워지는 무대의 무게만큼 묵직하게 다가온다. 카메라 앵글을 차 오르는 화면의 틈새로 소리도 조금씩 들어찬다. 불협화음이다. 본 연주에 들어가기 전 음을 점검하는 잠깐의 시간. 저마다 징징대고 낑낑대는 음들로서야 비로소, 현장과 시간이 살갗으로 닿아오는 느낌이다. 이제 시작이다. 이 찰나마저도, 여기서는 연주다. 빈 필하모닉은 올해도 어김없었다. 1월 1일 정오, 오스트리아 빈의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선 여느 때처럼 신년음악.. 2015. 1.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