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1 아름다운, 너무나 아름다운 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봤다. 잠자리에 들기 전이었다. 그 '작품'은 거대 우주망원경에 비친 가장 아름다운 우주를 43분간 압축한 화보집과도 같았다. 모르긴 몰라도 그 제목을 마주한 이라면 누구나 예상 가능할 법했을 터다. 한때 소년형 미남의 상징이었으며 이제는 연기파 배우 반열에 오르내리기도 하는 헐리웃 배우의 내레이션을 앞세운 홍보문구보다, 오직 '3D우주'라는 글자가 내 눈에 박혔다. 심지어 아이맥스라는 타이틀까지 붙어, 나는 이 다큐 하나를 위해 잠에 절은 몸을 가까스로 일으키며 기어이 맥북 프로를 켜고야 말았다. 불 꺼진 방의 어둠에 덧대어 점점이 재생되는 우주는 정말이지 - 너무나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다. 원래 우주를 좋아하지만, 어젯밤의 우주는 좀 더 특별한 구석이 있었다. 시간마저 무력.. 2020. 11.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