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카프카1 당분간 안녕, 하루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는 여전히 인기 작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외국 소설가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정작 이렇게 말하는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는 편이 못 된다. 하지만 내 호불호가 무슨 상관이랴. 때때로 이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는 타지인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호칭만 봐도 그렇다. '무라카미'도 아니고 무려 '하루키'라니! 파울로 코엘료도 '코엘료'고 천하의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베르베르'인 마당에 말이다. 어쩌면 기묘하게 맞아떨어진 것일 수도 있다. 보통의 외국 작가들은 성으로 불린다. 우리처럼 이름이 석 자뿐이라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어디 그런가. 프란츠 카프카, 어니스트 헤밍웨이,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표트르 일리치 도스토옙스키... 길.. 2016. 8.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