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2 연리지 사진 정리할 겸 갤러리 파일을 훑어보다 시선이 멈추었다. 끌어안은 연인의 모습을 한 나무- 사진을 찍으면 운명적인 사랑을 한다나 뭐라나. ...믿어보지요, 까짓것. 사뭇 달랐던 봄의 제주 한가운데. 각기 다른 계절이어선지 갈 때마다 느낌이 새롭다. 이제 가을 제주만 보면 된다. 20150510 @비자림 2015. 6. 13. 달을 품은 다랑쉬 자는둥 읽는둥 제주에 도착했다. 이런저런 준비 후 곧장 다랑쉬오름으로 향했다. 기생화산이라곤 해도 해발 381m. 무시할 수 없는 높이다. 간간히 흩날리는 빗방울을 조금 걱정하며, 보기보다 막상 오르니 더 만만찮은 오르막을 묵묵히 올랐다. 말만 없었다 뿐이지 땀으로 범벅이 된 채였다. 정상에 오르니, 여기가 꼭대기요 싶은 기운이 물씬 오른다. 하늘은 여전히 흐린데, 얼핏 공기는 파랗다. 살갗에 간질간질 닿아오는 바람이 좋아 잠시 우두커니 서 있었다. 이내 공기에선 풀내음이 났다. 드문드문 그림처럼 새겨진 나무와 풀밭의 녹음은 끝이 없었다. 잿빛 아침을 건넌 제주행 비행기의 몽롱한 여독이 발 끝까지 씻기는 청명함. 적잖은 산과 언덕을 올랐지만, 이런 덴 처음이었다.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풀은 누웠다 일어서.. 2014. 7.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