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고슬링1 깨고 싶지 않은 꿈, <라라랜드> 어느덧 작년이 되어버린 연말에 동생과 봤다. 내리 두 번을, 본인 얘기론 저번에 이어서 또 울면서 봤다는 동생 앞에서 뭐라 말해얄지 몰랐다. 예쁘고 여운이 남는 영화긴 한데 그 정도인가. 그렇다고 눈에 그렁그렁 눈물을 채우며 열변을 토하는 애호가 앞에서 애먼 말을 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장면 하나하나를 핀셋으로 골라내듯 묘사하고 뜯어내는 동생의 말을 들으며, 나는 눈을 내리깐 채 적당히 맞장구를 쳤다. 겨울 공기가 내려앉은 보도블럭이 유난히 부얘보였다. 올해는 그래도 얘들이 배를 다 드러내는 일은 없구나. 참 매정하게도, 나는 감격이 스며들어 한 톤 높아진 동생의 목소리를 귓전으로 밀어낸 채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몇 번이나 영화에 대해 몇 자 남겨보려 해도 잘 되지 않았다. 기록되지 않는 것은 금.. 2017. 2.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