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문학1 <거짓의 날들>, 나딘 고디머 『 아무것도 놓치지 않으려는 기억의 작동, 어쩌면 그것은 욕망의 시작이며 어린 시절의 끝인지도 몰랐다. 기억하기를 원한다는 것은 그것을 원한다는 말이다. 끊임없이 같은 질문을 하지만 답이 돌아오지 않고 결국 나이가 들어가면서 희미해지는 갈망이라고나 할까. 』(p.100) 마지막 장을 덮었다. 책은 묘했다. 공기가 잡힐 듯 말 듯 했다. 무언가 몽글몽글 그려지기 시작한 건 시간이 좀 지나서였다. 조금 더 복잡하고 조금 더 우울한 사춘기의 기록. 가만히 떠올린 이 책을 향한 인상은 그랬다. 책장마다 스민 불안이 한낮에 흐르다 식은 땀처럼 끈적끈적 눌러붙어 있는 것만 같은 이야기였다. 익숙한 듯 익숙지 않은 파동이, 책을 돌아나가고 있었다. 소설은 한 소녀의 성장기에 가깝다. 그다지 유난스러울 것 없는 사춘기.. 2015. 7.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