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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In The Mirror 지친 마음에 내려앉는 Man In The Mirror. 마이클잭슨의 대표곡으론 열 손가락 안에 든다. 글렌 발라드와 시다 가렛 작, 퀸시존스 및 마이클잭슨 공동 프로듀싱 곡이다. 단일앨범 내 최다 빌보드 1위곡을 보유한 기록이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Bad에서의 네 번째 히트싱글. 1988년 1월에 발매돼 2주간 정상을 수성했다. 더 말하면 입이 아프리만치 격정적인 감동과 열정이 몰아치는 곡이지만, 2절 후렴구 후부터가 특히 백미다. 머리 끝에서 끼얹어진 전율이 발끝까지 온몸 구석구석을 흠뻑 적신다. 마이클잭슨이 잘 하던 장르 중 하나였던 가스펠 풍 발라드의 시초격 곡이기도.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지구 어딘가의 영혼들, 특히 어린이에 대한 적극적 관심을 경건한 합창과 어우러낸 특징은 이후 마이클잭.. 2014. 8. 7.
마음만큼 까마득한 말 너무 좋아하게 되면 무슨 말을 해얄지 모르겠다. 어른이란 것이 돼도 마찬가지다. 보이지만 않는다면야 숨이라도 한껏 들이키고 시작하고 싶다. 습기가 잔뜩 어린 공기처럼 이리저리 스미고 가득 무거워진 마음. 주먹만한 공들이 사면체 심장을 여기저기 튀어다니는 것 같다. 수많은 말들 중에 내 것 같은 말이 없다. 이런저런 언어들이 일렬종대를 해도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감정의 지평선에 서서 보는 언어의 세계란 까마득히 떨어진 아예 다른 대륙 같다. 이름 하나에도 인사 한 줄에도 괜한 고민을 쏟아붓다, 안 하느니만 못한 말을 꺼내버리고 만다. "友達に手紙を書くときみたいに スラスラ言葉が出てくればいいのに..." 오랜만에 곱씹는 가사 한 줄에 꽂혀서 뭉게뭉게 피어오른 생각. 정말로,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처.. 2014. 8. 3.
담백하게, 抱きしめたい 出會った日と同じように 霧雨けむる靜かな夜 만났던 날처럼 안개비 흩날리는 고요한 밤 目を閉じれば浮かんでくるあの日のままの二人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그날의 두 사람 人波で溢れた街のショ-ウィンド― 見どれた君がふいに 인파가 넘실대던 거리의 쇼윈도에 눈을 빼앗겼던 네가 갑자기 つまずいたその時 受け止めた兩手のぬくもりが 걸려 넘어진 그때, 받아안은 두 손의 따스함이 今でも 지금도 抱きしめたい 溢れるほどの 끌어안고 싶어, 넘쳐흐를 만큼 想いがこぼれてしまう前に 마음이 넘쳐 흩어져버리기 전에 二人だけの夢を胸に 步いて行こう 둘만의 꿈을 가슴에 안고 걸어가자 終わった戀の心の傷跡は 끝나버린 사랑이 준 마음의 상처는 僕にあずけて 내게 맡겨 - キャンドルを 燈すように そっと二人育ててきた 촛불을 켜듯 가만히 둘이서 키워 온 形のないこの.. 2014. 8. 2.
Human Nature 동이 틀 무렵이면 이 노래가 들린다. 알람으로 해 둔 탓이다. 감은 눈으로 들어오지 않는 아침을 귀로 먼저 맞는 셈이다. 알람이란 울릴 줄을 알아도 언제나 뜬금없게 느껴지기 마련. 꿈의 세계를 느닷없이 찔러오는 피뢰침 같은 소리에 기함하며 일어나선, 고작 십 분도 늦춰 울려주지 않는 기계의 무자비(?)에 애먼 짜증을 부리게도 된다. 그래선지 보통은 한 달쯤 들으면 웬만한 노래는 두 번도 더 듣기 싫어진다. 제 아무리 꽂힌 곡도 마찬가지였다. 한두 달은 더 들을 수 있는 걸 괜히 알람으로 했다가 질려버렸다며 순간의 선택을 탓한 적도 여러 번.   Human Nature는 다르다. 잔잔하게 일어나기 이처럼 좋은 곡이 없다. 겨울이면 여명이 어슴푸레 드리워 오는 새벽의 뒤안길을, 요즘 같은 여름엔 진푸른 지평.. 2014. 8. 2.
天文薄明 천문박명이란 말을, 부끄럽게도 처음 접했다. 태양 고도가 지평선 아래 16도 정도까지 기울어진 때를 일컫는다는 딱딱한 말이 처음 눈에 들어왔다. 보통 일몰 후 1시간 반 정도라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하루 중 가장 별이 잘 보이는 시간대라 한다. 어스름 빛까지 거둔 하늘이 까만 암흑으로 완전히 접어들기 전 도시의 빛과 공존하는 푸른 밤. 생각해보니 별을 보려면 당연히 새벽이라고, 일말의 의심도 품어본 적이 없었다. 독보적이기보단 다른 빛들과 어울릴 때여야 더욱 빛날 수 있다는 건가. 대지의 광원이 희번뜩대는 요즘이야 좀 달라진 말이라지만. 별이 가장 반짝이기 위해선 어딘가의 옅은 빛이 필요하다... 각성의 세계를 조용히 울리는 한 마디. 2014. 7. 30.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감기의 기미. 잊을 만하니 찾아왔다. 며칠 아슬아슬하더니 마지막 방어선이 무너진 모양이다. 어젯밤부터 가시가 콕 박힌 듯 목이 따끔거리더니, 마침내 코와 머리까지 감기 바이러스에 항복하고 말았다.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대책없이 흐르는 콧물과 뒷덜미를 꽉 누르는 듯 갑갑한 두통. 에어컨 한 번 쐬지 않은 여름이건만 억울하게 웬 감긴가 싶다. 이렇게 된 거 왕창 틀어버릴까 하다가 전기세 생각하니 손이 떨려 그만둔다. 아니야 머리 아픈 건 어쩌면 당분이 떨어진 탓인지도 몰라 하며, 신물나게 진한 핫초코라도 마시고파 듣는 Savoy Truffle. . . . 들을 만한 다른 버전이 있나 찾아보니 맙소사! 엘라가 부른 게 있다. 고혹적인 음색으로 우아하게 디저트 이름을 무한나열하는 재즈거장이라니, 뭔가 웃기면서.. 2014. 7. 29.
어느 새벽의 9번 트랙 Thriller 앨범을 어둔 때 듣는 건 잠을 포기한다는 의미다. 좋았어 오늘은 댄스댄스 댄스타임이야! 라며 까만 밤을 불태우려 작정한 젊은 마이클잭슨의 패기가 사방에서 번뜩이는데, 그만 거부할 요량이 없어진다. 오지 않는 잠을 청하며 듣다간 달밤에 문워크 체조라도 해야할 판이다. 십여 년 전 깊은 밤, Off The Wall과 다르지 않겠거니 하는 생각에 이 앨범을 재생했다 혼쭐난 적이 있었다. 아드레날린이 잔뜩 솟아오른 신경 마디마디가 가까스로 내려앉으려는 잠을 단호히 거부하는 것이었다. 결국 마이클잭슨의 품 큰 양복만큼이나 하얀 밤을 지새우고야 말았다.   그러나 유일하리만치 어둠이 어울리는 노래가 있다. 9번 트랙, The Lady in My Life. 로드 템퍼튼 작사작곡에 퀸시존스 프로듀싱. .. 2014.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