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141 모든 것을 사랑하리 나를 웃게 하는 것들 너머 울어버리게도 만드는 모든 인간과 사건과 감정과 순간들까지 소중히 끌어안으며 사랑해야지. 내게 찾아온, 내가 찾아갈 모든 나날과 낱장과 인연을 남김없이 품으며 힘껏 사랑해야지. 2019. 8. 8. 느닷없이 찾아오는 것들 벼르고 고민하던 맥북을 샀다. 제법 시일이 걸릴 줄 알았는데 웬걸, 하루 만에 받았다. 예상 도착일이 다음주 월요일이었던가. 마음의 준비(?)를 하기엔 충분한 시간이라며 늘어져 있었는데, 어쨌든 왔다. 그렇게 나는 꽤나 느닷없이도 맥북 유저가 됐다. 근 20년 넘는 윈도우 인생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맥의 생태계에 당혹스러워하며 정말로 오랜만에 노트북으로 포스팅을 해 보는 날이다. 문득 맥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은 멀어보였던 E언니가 작년 이맘때 갑자기 "나 맥북 샀어" 하며 내게 본인의 짧은 소설을 보여주던 날에 느꼈던, 참 뜬금없다 싶은 - 모처럼의 연락이 그런 거라는 데 대한, 그리고 내가 아는 이들 중 손 꼽히는 기계치인 인물이 맥북 유저가 됐다는 - 기분이 스친다. 단축키부터가 아예 다르게 생겨먹.. 2019. 7. 20. 작고도 큰 것 미처 몰랐던 데서 아주 작은 기댈 곳을 발견한 듯한 요 며칠이었다. 진심으로 다독여주시고 걱정해주시는 마음들 덕에 조금이나마 힘을 낼 수 있었다. 울고 싶은 찰나들 새로 스며드는 응원에 밋밋한 일상의 와중에도 진한 눈물이 울컥 쏟아지는 날들. 그 시간의 말들의 참뜻을, 한끗 차이로 곡해할 뻔한 언어들 - 하루가 다르게 올곧고도 짙게 눈앞에 다가서는 소리의 기억들 - 이 주는 울림을 따라 이따금 울어버리는 요사이의 나. 2019. 6. 25. 무지몽매 아주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별안간 낯설다. - 불현듯 사랑이 모호해졌다. 사랑을 무엇이라 말해야 할까. 챙겨주고 싶은 마음? 어떤 형태로든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나를 다른 이들보다 특별하게 아껴주길 바라는 마음? 자꾸만 생각나고 궁금해지는 마음? 사랑은 무엇일까. 사랑에는 진절머리 나도록 정통하다고 생각해 왔는데, 막상 생각하려니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사랑이 무어냐는 질문의 벽에 가로막힌 나는, 세계에 입성하지 못한 이방인마냥 온종일 그 언저리만 서성이고 있다. 도대체 사랑이 뭘까. 타인과 타인이 만나 온전히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그게 가능은 하다는 말인가. 아주 사랑했던 - 혹은 그렇다고 믿었던 - 사람(들)을 떠올린다. 어느 시점에서 뜬금없다시피 솟아올라 강렬한 열기로.. 2019. 5. 12. 이전 1 ··· 5 6 7 8 9 10 11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