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분에 지지 않기 위해 부단히도 애썼다. 나는 용사 이상의 투사라도 된 것 마냥 끊임없이 침범하는 기분과 포물선을 그리는 생체리듬의 시간차 공격을 홀로 막아냈다. 그리고 나름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작은 '이김'이 삶에 이다지도 힘이 될 수 있다니. 그래서 다짐한다. 잠식당하지 않겠다고, 오늘도 내일도. 기분에도 일상에도 지지 않고, 이 시간들을 다 지켜내겠다고. 무례한 언사들 속에서도 배울 시간이 있다는 것은 여러모로 고마운 일이다. 기어코 지지 않은 나를 보듬으며, 이제는 조금씩 더욱 긴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다짐하며, 또한 이 하루의 끝에 찾아온 행운에 온 힘을 다해 감사하며,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에 숨 가쁘게 기뻐하며, 작은 승리의 증거를 남겨두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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