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일상
시간의 연성
디어샬럿
2016. 9. 8. 21:58
요사이는 부쩍 울퉁불퉁해진 시간을 걷는 느낌이다. 미처 다져지지도 닦아지지도 못한 하루가 간다.
갈수록 시간이 무르다. 어릴 땐 언제고 단단하게 발밑을 지탱해 줄 것만 같던 시간들이 자꾸만 물러지고 푸석해지고 거칠어진다. 이러다 언젠가는 디딜 틈도 주지 않은 채 시간이 공기처럼 흩어져 사라져버리는 건 아닐지, 이따금 불안해진다. 필연적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에 초조해하는 것만큼 허무하고 아픈 것도 없는데. 어쩌면 나이가 든다는 건 시간의 연성을 인지해가는 작업인지도 모르겠다. 채 굳어지지도 못한 채 흘러가버리는 시간들을 아프게 바라봐야만 하는 날들도 끝없이 이어지겠지.
그러니 더 열심히 뛰어봐야겠다. 무른 시간을 얕게 딛어 더 높이 돋아오르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