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휴일출근에 야근이다. 바짝 독하게 달려보기로 마음 먹었다. 조금씩 미리 준비했다면 달랐을까 싶다가도, 결국은 또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면 한결 편안해진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고. 기왕 접어든 국면이라면 기쁘게 맞닥뜨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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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쪘다. 봄도 온 데다 불편하기까지 하다. 미세먼지가 심해 홧김에 헬스장엘 등록했는데, 하루 나갔던가... 아직은 조깅만큼의 희열을 근력운동에서 찾질 못하고 있다. 게다가 퇴근 이후에나 뭘 좀 할 수 있으니... 회사 다니면서 운동한다는 게 정말 쉽지가 않은 일이구나 싶다. 백수일 땐 몰랐던, 미처 이해하지 못했고 알 리도 없었던 질감이 다른 피로감에 저녁이면 넉다운 되곤 한다. 그래도 조금씩 이 생활에서도 틈을 찾아나가야지. 이 촘촘한 초끈들을 휘감은 어느 시간의 집합엔 분명 휴식의 차원도 존재할 테다. 아직은 찾지 못한, 내 시야에 들어오지 못한 그 미세한 끈을, 딱 4월 중순께부터 찾아볼까 싶다. 한 숨 돌릴 수 있겠지, 그때부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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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이를 꿈에서 만난 날엔 피곤해도 자꾸 웃음이 난다. 연이어 몽중을 찾은 사랑스런 사람들을 떠올리며 한 주를 견뎠다. 어찌 지내나요, 연락을 해볼까 해도 만남의 기약이 없어 이내 폰을 내려놓고 마는, 언제나 궁금하고 언제나 미안한 사람. 나도 이만치나 흘러 흘러와, 이제는 무슨 말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때의 그 마음이 얼마나 진실한 것이었는지 이 시간을 다 건너와서야 느끼며, 그때의 당신을 하루에도 몇 번이나 도닥여주고픈 찰나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 조밀한 나날들에서도, 주말 아침 간만의 일상 포스팅에서마저 이따금 생각이 나는... 그때 그 사람.
비밀의 화원/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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